“축제에 새로운 옷을 입히다” 한태희 학우(의상학과 24) - 의상학과 마케팅 학회 'mAff'가 그린 에스카라의 다양한 모습
2026-09-17
“축제에 새로운 옷을 입히다” 한태희 학우(의상학과 24) - 의상학과 마케팅 학회 'mAff'가 그린 에스카라의 다양한 모습 "옷을 볼 때마다 그 옷과 함께했던 행복한 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인 것 같아요." 축제의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무대와 음악뿐일까?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옷 역시 축제를 기억하게 만드는 하나의 장면이 된다. 올해 성균관대학교 축제 에스카라의 새로운 유니폼 디자인에는 의상학과 마케팅 학회 mAff가 함께했다. 지난해부터 유니폼 제작을 구상해 온 mAff는 직접 디자인을 제안하고, 학회원들과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성균관대학교만의 새로운 축제 의상을 만들어냈다. 모두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단번에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다른 대학의 다양한 축제 유니폼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는 여러 시안과 끊임없는 피드백을 거쳐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됐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실제 제작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총학생회의 기존 유니폼과의 조화를 고려하며 수많은 선택을 거듭했다. 그 중심에서 프로젝트를 이끈 의상학과 24학번이자 mAff 학회장 한태희 학우를 만나, 축제에 새로운 옷을 입히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의상학과 24학번 한태희입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마케팅 학회 mAff의 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mAff는 어떤 활동을 하는 학회인가요? 저희 mAff는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의상학과 내 마케팅 학회입니다. mAff는 ‘Marketing and Fashion’의 약자로, 그동안 국내외 패션 시장이나 브랜드 분석 활동을 위주로 진행해 왔습니다. 매거진 활동을 하고, 굿즈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등 학회원들의 관심사에 따라서 매 학기 주체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패션 마케팅 학회입니다. | 올해 에스카라 유니폼 디자인에 mAff가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나요? 이번 협업은 저희 mAff가 총학생회 측에 제안하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희 내부에서 먼저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온 뒤 총학생회에 제안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다른 대학들의 경우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유니폼이 계속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형태가 다양한 유니폼이 많았고, 다른 대학에서는 자체적인 동아리나 학회에서 자발적으로 유니폼을 제작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희도 ‘우리도 의상학과니까 한번 만들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공식 유니폼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의 유니폼을 만들다 보니, 이런 색다른 옷이 있으면 축제에서 입을 수 있는 더 다양한 옷들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축제 의상과는 조금 다른 유니폼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 유니폼을 디자인해서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낸 건 작년 9월, 2학기 학회 활동을 시작하면서였어요. 당시 학회원들과 지금의 임원진 모두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디자인한 옷을 학교 구성원 모두가 입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기대가 컸습니다. 또 학회 차원에서는 직접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판매하면서 홍보하는 마케팅 활동까지 연결해서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저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 이번 유니폼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디자인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만의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제일 담고 싶었던 건 좀 더 자유롭고 개성 있는 축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니폼 의상이 다양했던 다른 대학들의 모습을 따와서 저희도 시작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축제 의상의 다양성을 좀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콘셉트 자체가 일반적인 농구복이나 럭비복 같은 유니폼이 아니라 독특한 형태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디자인을 구성할 때는 지금 나온 원피스형과 크롭형뿐만 아니라 아예 민소매형이나 오프숄더형처럼 다양한 형태의 여성복을 폭넓게 시도했습니다. 여러 디자인을 비교하면서 실제로 구현이 가장 잘될 것 같은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또 일반적인 유니폼 디자인보다는 조금 더 개성 있는 유니폼이 됐으면 했습니다. 단순하게 학교 로고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학교 상징 로고를 사용하더라도 기존에 없는 폰트를 저희가 디자인해서 사용한다거나, 은행잎을 꽃잎처럼 활용하는 등 자연스럽게 디자인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것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고 변형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학회 차원에서 디자인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아이디어 회의부터 최종 디자인 확정까지의 과정을 알려주세요.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디자인 아이디어를 받았습니다. 여러 시안을 학회원들이 함께 보면서 디자인 선정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선정된 디자인에 대해 피드백을 거듭하며 계속 수정했습니다. 로고를 어떻게 넣을지, 어떤 부분을 수정하면 좋을지 등 대부분의 사안은 회의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즉, 개인의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모두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발전시키며 최종본을 차근차근 완성해 낸 것이죠. 크롭형과 원피스형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저고리형의 경우에는 총학생회에서 디자인을 많이 수정해 주셔서, 저희가 최초 시안을 여러 개 전달하고 총학생회에서 거의 수정을 다 해주셨습니다. 크롭형과 원피스형의 경우에는 시안을 수정하는 과정에서도 저희끼리 회의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디자인을 처음 제대로 확장해서 만들기 시작한 것은 3월부터였습니다. 3월부터 6월까지 전반적인 디자인을 만들었고, 저고리 디자인의 경우에는 나중에 협업이 결정되고 나서 추가로 의뢰받은 것이어서, 시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 최종 디자인을 완성하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총학생회의 다른 유니폼과의 통일성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아무래도 의상학과 학생들이니까 다들 패션에서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고, 본인들도 그렇게 입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그래픽이 들어가고 mAff의 개성이 더 많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생각한 축제에 적합한 디자인이 기존 총학생회의 다른 유니폼들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상·하의가 완전히 세트로 구성된 셋업이나, 민소매에 레이스나 지퍼를 넣은 조금 더 파격적인 디자인도 있었습니다. 디자인 자체는 예뻤지만, 업체를 통해 대량으로 제작해야 하는 만큼 실제 구현이 어려울 것 같아 제외했습니다. 또 축제니까 화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굿즈를 만들자는 의견 사이에서도 고민이 있었습니다. 결국 의상학과에서 제안하는 만큼 굿즈보다는 의상에 집중해서 만들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저희가 총학생회에 먼저 제안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mAff의 개성은 드러나면서도 총학생회 유니폼으로서의 통일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너무 독특해서 눈에 띄지는 않으면서도 의상학과에서 만든 만큼 디자인적인 차별점은 있어야 했기 때문에, 디자인을 추가할지 덜어낼지를 조절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여기에 실제 제작이 가능한지, 소재와 핏이 원하는 느낌으로 나오는지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학회 mAff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일까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배움을 얻었을 것 같은데요. 제일 큰 수확은 학회에서 기존에 이론적으로 분석했던 내용들을 실질적으로 한번 적용하고 경험해 봤다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패션 마케팅이나 브랜딩 같은 것을 이론적으로 조사하고 공부해 왔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직접 기획자이자 제작자의 입장이 돼서 ‘사람들이 실제로는 뭘 원할까?’라는 시각에서 고민해야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실질적으로 기획을 해보다 보니까 여러 사람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막연히 갖고 있던 목표를 실제 결과물로 구현해 가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복잡한 문제들이나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학회원들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이번 활동을 통해 의상학과를 많이 알릴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성균관대에 의상학과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학회원들이나 다른 의상학과 학생들도 그 부분을 굉장히 아쉬워했는데, 이번 협업을 통해 ‘의상학과가 만든 옷이 예쁘더라’라는 식으로 의상학과가 한 번 더 언급되고 학회도 언급되다 보니 우리 학과와 학회를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학회 안에서 자체적으로 굿즈를 만들어 본 적도 있었는데, 학과 학생들만 아는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협업을 통해 조금 더 많은 홍보가 된 것 같습니다. | mAff는 해당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도전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기존 활동처럼 패션과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되, 이번에 했던 유니폼 협업처럼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싶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외부 활동도 좀 더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그 외에도 기업과 연계된 활동을 하는 식의 프로젝트에도 계속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서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또한 학회 임원과 총학생회 구성원이 바뀌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총학생회와의 유니폼 제작 협업도 계속 이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에스카라 유니폼을 입게 될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주세요.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만드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가장 뿌듯하고 의미 있을 때는 내가 만든 옷을 구매자가 볼 때마다 행복한 시간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에스카라 유니폼을 제작하게 된 것도 단순한 축제 의상을 넘어, 학우들이 같이 축제를 즐긴, 재미있고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는 기분 좋은 매개체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저희 유니폼과 함께 마음껏 에스카라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